빨간 앵무새를 보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내려놓게 되었다.
현재 포도 뮤지엄에서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 The world we made 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개관 기념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뮤지엄을 방문했다. 입구에서 전시 안내를 보고 개관 전시치고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라 생각했는데 후에 포도 뮤지엄의 비전을 보고 나서야 이 전시관과 이번 전시의 방향성을 알게 되었다.
포도 뮤지엄은 미래의 가치라 할 수 있는 지구 생태환경과 인류의 공생을 생각하고, 사회 소외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
첫 작품부터 메시지가 분명하다. 작품에 가까워질수록 들려오는 Us and Them (영국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의 1973년 발매된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타이틀 곡) 과 함께 전시된 '빨간 앵무새' (각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의 설명과 사진 첨부는 최소화하였다.) 가 주는 메시지에 이번 전시의 무게가 다가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내려놓게 되었다. 전시의 모든 작품들은 내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혐오와 혐오 표현 양산의 면모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테마인 '비뚤어진 공감'과 '패닉부스'에서 내 감정은 절정에 다다른다. 사실 나는 평소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은 성향이었다. 그럼에도 몰입도 있는 이번 전시는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또 다른 전시인 '아가, 봄이 왔다.' 역시 이번 전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간다. 작품에서 증오와 불평등, 평화, 반전을 이야기한 케테 콜비츠의 총 33점(판화 32점, 조각 1점)의 작품들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표현들이 추상적이지 않아 작품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빨간 앵무새부터 케테 콜비츠의 전시까지 상당히 짜임새 있는 큐레이션에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는 전시였다.
첫 방문 이후 다른 동행자와 한 번 더 방문했다. 전시의 끝에서 항상 설문조사를 하는 데 첫 번째 방문할 땐 모든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을 선택하는 질문이었고, 두 번째 방문 땐 더욱 충격적인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혐오의 피해자인가, 혐오의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가?
현재 포도 뮤지엄에서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 The world we made 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개관 기념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뮤지엄을 방문했다. 입구에서 전시 안내를 보고 개관 전시치고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라 생각했는데 후에 포도 뮤지엄의 비전을 보고 나서야 이 전시관과 이번 전시의 방향성을 알게 되었다.
첫 작품부터 메시지가 분명하다. 작품에 가까워질수록 들려오는 Us and Them (영국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의 1973년 발매된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타이틀 곡) 과 함께 전시된 '빨간 앵무새' (각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의 설명과 사진 첨부는 최소화하였다.) 가 주는 메시지에 이번 전시의 무게가 다가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내려놓게 되었다. 전시의 모든 작품들은 내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혐오와 혐오 표현 양산의 면모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테마인 '비뚤어진 공감'과 '패닉부스'에서 내 감정은 절정에 다다른다. 사실 나는 평소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은 성향이었다. 그럼에도 몰입도 있는 이번 전시는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또 다른 전시인 '아가, 봄이 왔다.' 역시 이번 전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간다. 작품에서 증오와 불평등, 평화, 반전을 이야기한 케테 콜비츠의 총 33점(판화 32점, 조각 1점)의 작품들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표현들이 추상적이지 않아 작품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빨간 앵무새부터 케테 콜비츠의 전시까지 상당히 짜임새 있는 큐레이션에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는 전시였다.
첫 방문 이후 다른 동행자와 한 번 더 방문했다. 전시의 끝에서 항상 설문조사를 하는 데 첫 번째 방문할 땐 모든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을 선택하는 질문이었고, 두 번째 방문 땐 더욱 충격적인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혐오의 피해자인가, 혐오의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