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또또시

여행기획자 박영건
2021-09-15
조회수 417


‘또또시’



정성과 건강함


일반적으로 ‘겉바속촉’과 부드러운 식감의 빵에 길들여져 있는 나 역시 처음의 또또시 빵에 대한 거북함을 기억한다.

씹기 불편하고 턱근육을 좀 더 써줘야 하는 거친 식감.

으레 건강한 빵을 판매하는 곳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조금의 불편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러나 씹으면 씹을수록 왠지 더 씹고 싶은 또또시빵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면 이 곳의 모든 빵에 대해 궁금해진다.


다루기 까다로운 유기농밀을 사용하며 동시에 천연발효종으로 숙성하는 사장님의 고집스러운 자세가 꾸준히 이 곳의 빵을 즐기는 이유가 된다.

천연발효종으로 빵을 만드는 사장님은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지만 믿음직한 빵을 만든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빵으로는 소락소라빵과 돌코롬우유, 다양한 토핑의 독일식 브레첼(프레즐)이 있다.



시즌에 따라 나오는 빵들이 있는데 특히나 11월말에서 12월에 나오는 또또시의 슈톨렌은 단골들이 항상 기다리는 빵이다. 몇 주간의 준비 끝에 나오는 빵이라 하나 하나 잘라먹을 때 그 정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토마토부추빵은 질 좋은 토마토를 잘 말리고 싱싱한 부추를 넣어 따뜻할 때 먹게 되면 씹을 때마다 고기맛이 나는 독특한 매력의 빵이다.



빵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재료들도 사장님이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그 거친 식감을 가진 빵도 좋은 토핑들이 들어가서 제 맛을 내는 것이다.

빵의 맛과 토핑들의 맛들이 부딪히며 결국에는 조화로운 맛을 내어 메뉴 하나하나의 맛이 명확하다는 것.



항상 친절하고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사장님의 부드러운 태도도 단골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서귀포에서 평생 산 것처럼 너무나도 편안해 보이는 사장님이 사실은 디자인을 전공한 서울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