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라떼가 그리운, 풍림다방

여행기획자 양주형
2022-03-31
조회수 255

풍림다방은 제주도에서 유명세로 손 꼽히는 카페 중 한곳이다.

방송의 힘도 있겠지만 커피의 맛과 좋은 공간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는 풍림 브뤠베이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쫀득하고 달달한 크림의 조화가 대중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차가운 크림이 입안으로 먼저 들어오고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뒤따라 들어오면서

두 개의 맛이 섞이는 순간 이 커피의 매력이 시작된다.

풍림 브뤠베와 함께 잘 내린 융드립 커피 또한 이곳의 대표 메뉴였지만

현재의 공간에선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

빠른 회전율을 위한 결정이었겠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풍림다방의 주인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풍림다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유로움과 아늑함이다.

하지만 지금의 풍림다방에서는 여유로움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카페 안에서의 좌석 배치와 동선이 너무 산만해 앉아 있는 동안 눈과 귀가 어지러울 정도다.

당연히 커피 맛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트렌드에 충실한 공간으로 구성해

전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평대에서 송당으로 넘어온 시절,

그리고 지금의 위치로 옮기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풍림다방의 라떼 시절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