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제주식 조림맛집. 큰돈물식당

여행기획자 박영건
2022-06-02
조회수 894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우럭조림, 쥐치조림 등 생선조림은

제주를 여행할 때

흑돼지나 고기국수만큼이나 많이 찾는 메뉴이다.



하지만 정작 조림으로 먹다보면

이 생선이 냉동인지 활어인지 생각치도 못하고

생선조림은 이런 맛인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제주의 생선조림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콩’이다.


콩을 미리 볶아서 수분을 날리고 조림에 넣으면

잡다한 냄새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밥과 함께 양념을 비벼먹을 때는 고소한 맛을 내어서

제주도의 전통생선조림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이다.


사실, 최근에는 준비과정이 번거롭고,

조림에서 보이는 콩을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남기고 버리다보니

일반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조림에 특화된 생선들이 있다. 

유독 살집이 좋고 쫄깃한 맛을 내는 생선들, 


활어회에서는 다시 입지가 낮은(반면 제주 사람들은 찰진 식감에 잘 먹지만)

우럭, 쥐치(제주어로 객주리)등이다.

중요한 것은 죽은 생선이 아닌 활어로 조리를 해야

그 쫄깃한 식감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큰돈물식당에서는 조림메뉴를 주문하면 보통 30~40분이 소요된다.

바로 이러한 제주식의 조림을 하다보니

주문이 들어와야 활어를 잡고 다듬고,

그저 달기만한 조림이 아닌 살짝 매콤하고 칼칼하고,

잡내가 없는 조림을 만드느라 그러하다.



2~3인의 경우 중사이즈의 조림을 먹으면 적당한데,

사장님이 개인별로 생선을 떠주신다.

그리고 활어이다보니,

신선한 '위부위'와 '간'도 비린내없이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간의 맛을 즐겨볼 수 있다.


제주에서 여행객이 가장 많은 지역인 함덕에

이런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큰돈물식당에서 생선조림을 먹어본다면

제주만의 생선조림을 제대로 먹었다 할 수 있다.


*도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식당이기도 하고

조림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난 후(최소 30~ 40분 전에)

함덕 바다를 즐기다가 입장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