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제주도립미술관 - 극사실주의 작품들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여행기획자 박영건
2022-05-18
조회수 231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라는 대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 데이빗이

인간 엄마에게 말하는 장면의 대사이다.

진짜같은 가짜, 가짜인데 진짜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자리이다.


어떤 작품은 실제같은 선명함과 묘사에 ‘역설’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어떤 작품은 너무나 실제 같아서 어지러움을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극사실주의는 극단적인 사실적 묘사에 의하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의 찰나를 강조하여 표현하려는 경향의 예술이다.


팝아트처럼 우리 일상에서의 느낌,

항상 우리 눈앞의 이미지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라 

다소 비슷한 경향의 예술이지만,

극사실주의는 다소 억제된 느낌을 가지며 그 순간, 현상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극사실주의의 작품들을 볼 때면 처음에는 ‘와, 정말 실제같다’ 라는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보다보면 ‘현기증’ 처럼 밀려오는 사실적인 분위기에 울렁거릴 때도 있다.


이는 너무나 찰나의 순간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어린아이의 솜털까지도) 표현한 것을 마주할 때 느끼는

어떠한 부담감의 반응일 수 있겠다.



어쩌면 극단적인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서

‘나는 정말 나의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점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통해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의도가

나도 모르게 주입되어 나타나는게 반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도립미술관에서 이 전의 전시였던 

우리나라 최초의 홍종명의 추상화전시와 대비하여

조금 더 다양한 카테고리의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도립미술관에 노력에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다.


다음에는 팝아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면 이번 전시와 비교해서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