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책방 소리소문

여행기획자 양주형
2022-03-28
조회수 59


요즘 제주도에서 가장 핫한 독립서점이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다.


한적한 마을 골목에 자리 잡은 이 책방은 ‘작은 마을의 작은 글’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

외관 또한 이름처럼 아기자기해 서점에 들어가기 전부터 들뜬다.

제주의 여느 책방에 비해 책이 다양하다.

독립 서점은 주인의 취향에 따라 책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이곳은 순수하게 ‘책’ 자체가 주인의 취향인 것 같다.

하나의 작은 주제보다 그냥 ‘책’을 좋아하고,

많은 책을 각각 돋보이게 하고 싶은 주인의 마음이

책방 소리소문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 듯하다.


너무 다양한 주제의 많은 책이 있어 이곳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곳의 동선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서서 책을 고르다 지치면 잠시 앉아서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충분히 천천히 책을 찾아볼 수 있다.


소리소문의 주요 방문자는 여성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서점의 주인은 그들과 동행한-끌려왔을 거라고 예상되는 남편 또는 남자친구 또는 자녀와 같은-자에 대해서도 특별하고 세심하게 배려한다.

남자의 취미, 관심사에 관한 책을 큐레이팅한 공간은 물론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책도 상당수 준비되어 있다.

특히 아이의 공간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배치한 섬세함이 눈에 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면 철저히 아이에게 책 선택을 맡겨 이 공간의 의도를 충분히 활용하자.


또 다른 공간에는 책 제목과 내용을 보지 않고 책을 골라야 하는 블라인드 책이 준비되어 있다.

책에 대한 짧은 글을 통해 오직 느낌으로 책을 골라야 하는 흥미로운 방법인데

책을 준비한 사람과 텔레파시가 통했다면 바로 그 책을 선택하면 된다.


책방 소리소문은 작은 마을 골목길에 있어 차량을 타고 드나드는 길이 편하진 않다.

충분한 여유와 마을의 일상에 대한 배려를 갖고 방문한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