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로드 : 쫄븐갑마장길 편
쫄븐갑마장길에서 만나는 억새밭
10km. 제주의 날것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지만, 소박한 편안함을 주는 제주의 자연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쫄븐갑마장길이란 이름은 이곳에서 말을 방목했던 특이한 제주의 목축 문화에서 넘어왔다. 쫄븐갑마장길은 가을이 되면 억새가 만개하며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된다. 정돈되지 않은 나무 사이 억지스럽지 않은 숲, 오름 능선 넘어 제주의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제주의 문화가 녹아 있는 동자석과 잣성, 억새로 뒤덮인 들판을 차례로 만나면 가을 제주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숲
우거진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
제주에는 많은 숲길이 있다.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나무가 우거진 곳에 길을 만드니 멋진 숲길이 만들어졌다. 밭 사이 바람을 막기 위해 심었던 삼나무가 멋진 이국적인 숲길이 되고, 용암이 흘렀던 곶자왈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신비한 숲길이 됐다.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
이곳 쫄븐갑마장길의 시작도 가시천(하천)을 끼고 있는 숲길로 시작된다. 사진 스폿으로 유명한 숲길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곳은 하천 위로 우거진 원시림이어서 날것의 느낌이 많이 나는 숲이다. 박달레낭(제주 참꽃나무), 솔피낭(솔비나무), 눈밸래기낭(말오줌때나무)과 같이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제주의 자연에 더 깊게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따라비오름이 나오기 전까지 이어지는 숲에서 초록색 잎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빛을 맞이하며 트레킹할 수 있다.
오름
따라비오름의 능선
쫄븐갑마장길 코스에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대록산) 두 개의 오름이 포함된다. 이들 오름은 쫄븐갑마장길을 트레킹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이다. 따라비오름은 능선이 아름답다. 세 개의 분화구와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트레킹하는 동안 능선을 오르내리게 된다. 이 곡선은 빛의 명암에 따라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큰사슴이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 동쪽의 풍경
따라비오름을 내려와 잣성 길을 지나면 또 하나의 오름이 나타난다. 높이 125미터의 큰사슴이오름(대록산)이다. 오름의 모양이 사슴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큰사슴이오름 서쪽으로 족은사슴이오름(소록산)이 자리한다. 이 오름은 꽤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 그만큼 정상에서는 많은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큰사슴이오름 주변으로는 넓은 억새밭이 있어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자석
동자석과 산담
따라비오름을 트레킹하다 보면 무덤과 산담(무덤을 둘러싼 돌담)이 보인다. 그리고 산담 안에 무덤을 지키는 귀여운 석상이 보인다. 동자석이라고 불리는 석상은 예전엔 어느 무덤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제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무덤의 주인과 함께하는 동자석은 대부분 묘를 향해 서 있거나 마주 보고 있다. 조상을 공경하고, 무덤을 지키는 역할로 무덤과 어울려서 소박한 멋을 뽐낸다.
잣성
축조 당시 원형 그대로인 잣성
따라비오름을 내려오면 편백 숲길이 이어지는데 숲길을 걷다 보면 허리 높이로 쌓인 돌담이 보인다. 조선시대 제주의 중산간 목초지에 경계 구분을 위해 축조된 돌담으로 여기에 남아 있는 잣성은 조선 후기에 설치된 3개의 산마장(말을 키우는 목장)을 구분하기 위해 쌓였다. 현재 남아 있는 잣성 중에서도 가장 길고 정확한 형태로 남아 있는 이곳의 잣성은 그 당시 제주의 목축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 키운 말은 임금이 타는 어승마를 비롯해 조정의 대신들, 심지어는 명나라까지 보낼 만큼 품질이 우수했다.
억새
큰사슴이오름에서 보이는 억새밭
가을이 되면 제주도는 억새의 계절이 된다. 산굼부리, 새별오름 등 많은 억새 스폿이 있지만 쫄븐갑마장길에서 만나는 억새보다 감동이 크진 않을 것이다. 오름 능선을 따라 늘어선 억새와 제주에서 가장 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가을,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이다.
키보다 높게 자란 쫄븐갑마장길의 억새
따라비오름의 능선을 따라 넘실대는 억새는 물결처럼 보이고,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억새꽃은 마치 윤슬 같다. 따라비오름을 내려가 잣성길을 지나면 또 하나의 오름 큰사슴이오름으로 이어진다. 이 오름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들어서면 은빛 물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쫄븐갑마장길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도착한 것이다. 큰사슴이오름과 정석항공관, 유채꽃프라자 사이 ‘광활’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넓은 들판에 억새꽃이 만개했다. 키보다 높게 자란 억새 사이에 미로처럼 난 길을 걸으며 제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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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로드 : 쫄븐갑마장길 편
쫄븐갑마장길에서 만나는 억새밭
10km. 제주의 날것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지만, 소박한 편안함을 주는 제주의 자연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쫄븐갑마장길이란 이름은 이곳에서 말을 방목했던 특이한 제주의 목축 문화에서 넘어왔다. 쫄븐갑마장길은 가을이 되면 억새가 만개하며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된다. 정돈되지 않은 나무 사이 억지스럽지 않은 숲, 오름 능선 넘어 제주의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제주의 문화가 녹아 있는 동자석과 잣성, 억새로 뒤덮인 들판을 차례로 만나면 가을 제주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숲
우거진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
제주에는 많은 숲길이 있다.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나무가 우거진 곳에 길을 만드니 멋진 숲길이 만들어졌다. 밭 사이 바람을 막기 위해 심었던 삼나무가 멋진 이국적인 숲길이 되고, 용암이 흘렀던 곶자왈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신비한 숲길이 됐다.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
이곳 쫄븐갑마장길의 시작도 가시천(하천)을 끼고 있는 숲길로 시작된다. 사진 스폿으로 유명한 숲길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곳은 하천 위로 우거진 원시림이어서 날것의 느낌이 많이 나는 숲이다. 박달레낭(제주 참꽃나무), 솔피낭(솔비나무), 눈밸래기낭(말오줌때나무)과 같이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제주의 자연에 더 깊게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따라비오름이 나오기 전까지 이어지는 숲에서 초록색 잎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빛을 맞이하며 트레킹할 수 있다.
오름
따라비오름의 능선
쫄븐갑마장길 코스에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대록산) 두 개의 오름이 포함된다. 이들 오름은 쫄븐갑마장길을 트레킹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이다. 따라비오름은 능선이 아름답다. 세 개의 분화구와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트레킹하는 동안 능선을 오르내리게 된다. 이 곡선은 빛의 명암에 따라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큰사슴이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 동쪽의 풍경
따라비오름을 내려와 잣성 길을 지나면 또 하나의 오름이 나타난다. 높이 125미터의 큰사슴이오름(대록산)이다. 오름의 모양이 사슴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큰사슴이오름 서쪽으로 족은사슴이오름(소록산)이 자리한다. 이 오름은 꽤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 그만큼 정상에서는 많은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큰사슴이오름 주변으로는 넓은 억새밭이 있어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자석
동자석과 산담
따라비오름을 트레킹하다 보면 무덤과 산담(무덤을 둘러싼 돌담)이 보인다. 그리고 산담 안에 무덤을 지키는 귀여운 석상이 보인다. 동자석이라고 불리는 석상은 예전엔 어느 무덤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제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무덤의 주인과 함께하는 동자석은 대부분 묘를 향해 서 있거나 마주 보고 있다. 조상을 공경하고, 무덤을 지키는 역할로 무덤과 어울려서 소박한 멋을 뽐낸다.
잣성
축조 당시 원형 그대로인 잣성
따라비오름을 내려오면 편백 숲길이 이어지는데 숲길을 걷다 보면 허리 높이로 쌓인 돌담이 보인다. 조선시대 제주의 중산간 목초지에 경계 구분을 위해 축조된 돌담으로 여기에 남아 있는 잣성은 조선 후기에 설치된 3개의 산마장(말을 키우는 목장)을 구분하기 위해 쌓였다. 현재 남아 있는 잣성 중에서도 가장 길고 정확한 형태로 남아 있는 이곳의 잣성은 그 당시 제주의 목축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 키운 말은 임금이 타는 어승마를 비롯해 조정의 대신들, 심지어는 명나라까지 보낼 만큼 품질이 우수했다.
억새
큰사슴이오름에서 보이는 억새밭
가을이 되면 제주도는 억새의 계절이 된다. 산굼부리, 새별오름 등 많은 억새 스폿이 있지만 쫄븐갑마장길에서 만나는 억새보다 감동이 크진 않을 것이다. 오름 능선을 따라 늘어선 억새와 제주에서 가장 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가을,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이다.
키보다 높게 자란 쫄븐갑마장길의 억새
따라비오름의 능선을 따라 넘실대는 억새는 물결처럼 보이고,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억새꽃은 마치 윤슬 같다. 따라비오름을 내려가 잣성길을 지나면 또 하나의 오름 큰사슴이오름으로 이어진다. 이 오름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들어서면 은빛 물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쫄븐갑마장길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도착한 것이다. 큰사슴이오름과 정석항공관, 유채꽃프라자 사이 ‘광활’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넓은 들판에 억새꽃이 만개했다. 키보다 높게 자란 억새 사이에 미로처럼 난 길을 걸으며 제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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