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로드] 산정호수 가는 길 <사라오름 편>

TRIP1849
2022-08-23
조회수 290

1849로드 : 사라오름 산정호수 편

물이 가득 찬 사라오름 산정호수 전경

한라산에서 트레킹이 가능한 탐방로는 모두 7곳이다. 정상인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 해발 1,700미터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갈 수 있는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남벽 분기점을 지나 윗세오름까지 갈 수 있다), 어리목 입구에서 연결되는 오름인 어승생악까지 갈 수 있는 어승생악 탐방로, 한라산 숲길을 걸으며 석굴암 암자까지 트레킹할 수 있는 석굴암 탐방로가 있다. 이번 도보 여행의 목적지인 환상적인 산정호수가 있는 사라오름(명승 제83호)은 7곳의 탐방로 중 성판악 탐방로를 이용해 오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하늘에서 바라 본 한라산 백록담 (출처 : 한라산 국립공원)

제주도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등재 명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는데 한라산, 거문오름 동굴계, 성산일출봉이 포함되었다. 세계유산은 1950년대 이집트의 댐 건설로 고대 누비아 유적(고대 이집트 문명으로서 람세스 2세가 세운 유적)이 함몰될 위기에 보호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보존에 대해서 전 인류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1972년 세계의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조약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는데, 제주도는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 생태 진화의 전시장 갈라파고스제도,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연유산이다.


성팍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

한라산 탐방로 지도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는 백록담을 향하는 등반객과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등반객이 뒤섞인다. 현재 한라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인원은 1일 1,500명(성판악 탐방로 1,000명, 관음사 탐방로 500명)으로 제한된다. 총 트레킹 거리는 더 길지만 비교적 완만한 등반로인 성판악 탐방로에 더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목적지가 사라오름인 등반객 또한 성판악 탐방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라산에 화산이 폭발할 때 점성이 아주 높아 잘 흐리지 않는 용암이 가파른 백록담 봉우리와 관음사 탐방로, 영실 탐방로를 만들었고, 성판악 탐방로에는 유동성이 큰 용암이 흘러 비교적 완만한 탐방로를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정상을 향한 등산객에게 관음사 탐방로보다 성판악 탐방로가 쉬운 탐방길로 알려져 있다.


숲길

여름의 성판악과 겨울의 성판악

성판악 탐방로로 사라오름까지 가는 길은 숲길이 이어져 있다. 높게 자란 삼나무와 소나무, 단풍나무, 굴거리나무, 때죽나무 등 다양한 식생이 숲을 이뤄 시원한 트레킹 코스가 됐다. 평소에는 초록의 길을 만들지만, 눈이 오는 겨울엔 하얀 눈꽃 길을 만든다. 사라오름 입구까지 가는 동안 계속 이어지는 이 숲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힘들지 않게 트레킹할 수 있다.


산정호수

사라오름 산정호수 윤슬

사라오름을 오르는 이유 9할은 산정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산정호수의 완벽한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비가 온 바로 다음 방문하는 게 좋다. 찰랑거리는 호수의 윤슬을 보거나, 만수가 된 날 물이 넘친 탐방로를 맨발로 걸어가는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철 산정호수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눈으로 덮힌 사라오름 산정호수

만수된 사라오름 산정호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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