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로드] 올드앤뉴 <제주시 원도심편>

TRIP1849
2022-07-15
조회수 263

1849로드 : 제주시 원도심편

1849로드의 첫 번째 길은 제주의 역사와 함께하는 제주시 원도심이다. 제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이곳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단어는 old & new이다. 탐라국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제주의 다양한 이야기가 쌓여 있는 제주시 원도심은 반나절 또는 그 이상 도보로 여행하기 최적의 마을이다.

오랜 시절 동안 제주 성이 둘러싸고 있어 ‘성안’, ‘성내’로 불리던 제주시 원도심에서는 성안 곳곳 핏줄처럼 이어졌던 오래된 길과 유적, 그리고 옛 흔적들,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로컬 브랜드가 전하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동네이다.


 LANDMARK 

삼성혈

삼성혈 홍살문과 입구를 지키는 돌하르방

이 도보 여행 코스는 삼성혈(사적 제134호)에서 시작한다. 도심 한 가운데 꽤 정돈된 숲이 있다. 언뜻 보기엔 수목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곳은 탐라 왕국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지이다. 삼성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유적지이다. 제주도 이전 독립 국가였던 탐라국의 개국 신화의 흔적이 남아 신비한 곳으로 현재의 삼성혈 유적과 유적을 둘러싼 울창한 숲은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시원한 수목 길을 산책하며 제주의 역사를 경험해보자.


제주성지

복원된 제주성지의 모습

삼성혈에서 표구사가 늘어서 있는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면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소박하지도 않은 담이 보인다. 이곳은 조선시대 제주 성을 복원한 제주성지이다. 제주시 원도심 지역을 두르던 성의 극히 일부여서 그 시대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렵지만, 조선시대 이곳을 경계로 나누어진 성안과 성 밖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우무골목

다양한 로컬 브랜드가 있는 제주시 원도심의 골목

제주도 특산물 중 하나인 우뭇가사리로 만든 푸딩, 귀여운 이미지로도 유명한 ‘우무’가 제주시 원도심 오래된 골목에 자리 잡았다. 많은 여행자가 줄을 서서 가게에 들어가고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 이 골목엔 사실 우무가 생겨나기 전부터 이곳을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고 있는 로컬 브랜드가 있다.

골목 안 가게의 모습

커피와 함께 이 골목의 중심을 잡고 있는 ‘아일랜드 팩토리 풍류’, (이효리가 방문했던) 빈티지 숍 ‘에브리바디 빈티지’, 제주 최초의 아랍 음식 전문점 ‘와르다 레스토랑’, 수제 초콜릿 전문점 ‘프리벌스’, 제주도 1등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컴플렉스’, 잔뼈가 굵은 인도 음식 전문점 ‘바그다드’, 낮에는 커피, 밤에는 다양한 술을 마실 수 있는 BAR로 변신하는 (그리고 좋은 음악은 덤) ‘바이트 포에츠’,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까지, 지금도 이들은 이 골목에서 각자의 스타일로 각자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예술공간 이아

예술공간 이아 야외에 전시된 조형물

우무골목을 빠져나오면 대형 블록으로 만든 듯한 물음표 조각이 세워져 있는 건물이 보인다. 조선시대 찰미헌(판관이 머물던 관아), 일제강점기에는 자혜의원(제주 최초의 근대적 병원), 제주도립병원(현재 제주의료원으로 개칭 후 이전), 그리고 제주대학교병원(현재 아라동으로 이전)이었던 자리가 지금은 복합예술공간인 ‘예술공간 이아’가 되었다. 조선시대 찰미헌 관아를 일컬었던 ‘이아’를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판관의 역할, 아픈 곳을 치료하던 병원의 역할을 이어받아 예술로써 도민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었다. 현재 다양한 전시와 활동을 하고 있어 여행 중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관덕정

관덕정과 오리지널 돌하르방의 모습

이아 관람 후 운치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멋스러운 유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선시대 유적의 하나인 관덕정(보물 제322호)과 제주목 관아(사적 제380호)이다. 특히 관덕정은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인데 역사 유적에 앞서, 이곳은 언제나 도민의 공간이었고, 많은 사람을 불러오는 광장이었다. 관덕정 정면 양쪽에 서 있는 돌하르방은 현존하는 오리지널 돌하르방 47기 중 하나이다(현재 관덕정에는 총 4기의 오리지널 돌하르방이 있다). 돌하르방의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사람이 코를 만지기도 하고, 일부는 코를 긁어 가져가 물에 타 먹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아라리오뮤지엄(우)과 디앤디파트먼트(좌)의 외관

이번 도보 여행의 마지막 코스.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와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이다. 제주시 원도심은 과거 제주의 중심이었지만 다른 도시의 발달로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떠났고, 상권이 무너지고, 낙후하기 시작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극장도 어느 순간 문을 닫았고,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그런데 그 극장 건물에 뮤지엄과 복합문화공간이 생겨났고 다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란 이름으로 문을 연 뮤지엄은 그 시절 극장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 공간의 정체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아라리오 뮤지엄은 ‘Simple with Soul’이란 가치로, 생명을 다한 건물에 최소한으로 리노베이션하고, 작품 외에 시선을 빼앗는 인위적인 요소를 과감히 삭제하는 인테리어로 멋진 뮤지엄을 만들어냈다. 도민에게는 이곳에서 봤던 영화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에서 전시 중인 작품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와 붙어 있는 디앤디파트먼트 또한 건물, 나아가 도시 재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오래된 건물을 리노베이션 하고, 그곳에 일본의 디자인 프로젝트팀 ‘D&DEPARTMENT’의 쇼룸을 열었다. 다양한 디자인 제품뿐 아니라 제주의 로컬 상품을 소개하고, 제주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스폿 

이 동네를 걸으면 오래된 건물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어 재미있는 곳으로 태어난 공간을 여럿 만날 수 있다.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다는 뜻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꼭꼭 숨어 있는 로컬 스토리를 만나보자.

카페성지 제주성지 맞은편에 있는 카페. 이 근처를 지나갈 때 고소한 냄새가 난다면 카페성지에서 원두를 볶는 중이다. 브루잉 커피가 맛있는 카페성지는 관덕정 맞은편 텐저린 맨션에 2호점이 있다.

모퉁이옷장 도로 정비로 싹둑 잘려버린 건물을 청량한 파란색으로 칠해 힙한 외관으로 바뀐 빈티지 가게이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방문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새탕라움 원도심 골목에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는 전시 공간. 오래된 주택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이용하고 있어 작품뿐 아니라 독특한 공간을 구경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중앙성당 제주교구 최초의 본당으로 1899년에 설립된 중앙성당은 1930년 12월에 현재의 자리에 고딕식 붉은 벽돌 성당을 건축비 7,000원으로 신축하였다. 이후 교새가 확장하여 붉은 벽돌의 성당을 허물고 현대식 건물로 신축하였다가 1999년 본당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1930년에 걸립했던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딕 성전으로 복원하여 현재까지 이르렀다.

솟솟리버스 코오롱스포츠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공간과 상품으로 전달하기 위한 프로젝트숍. 다양한 리사이클 활동과 제품을 만날 수 있고, 의미 있는 체험도 진행할 수 있다.

순아커피 100년 된 고택에서 커피를 마시는 느낌을 어떨까? 순아커피는 오래된 일본 양식의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카페리듬 동네 목욕탕이 힙한 카페로 변신했다. 마치 목욕탕에 들어온 듯 곳곳에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곳.

스튜디오126 다양한 실험적인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 원도심의 많은 전시 공간이 원래의 공간을 최대한 살리는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이곳 역시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작품 자체가 공간 인테리어가 되기도 하는데 전시마다 다른 장소인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텐저린맨션 아트 스테이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텐저린 맨션에서는 숙박, 쇼핑,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곳에는 카카오패밀리, 카페성지(2호점), 릿브레드 등 굵직한 로컬 브랜드 매장이 있어 천천히 머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성내교회 제주 최초의 교회. ‘성내’라는 명칭은 ‘성안’이라는 명칭과 함께 제주성 안쪽을 말하는데 아마 그 당시 대표적인 고유명사였을 것이다.

오현단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관직으로 부임하여 지방 발전에 공헌한 다섯 현인을 배향한 터

인천문화당 1969년 창업한 인천문화당은 제주를 대표하는 문구점이다. 40대 이상의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상향평준화 분위기 좋은 레트로 카페

우생당 ‘since1945’ 텍스트가 이곳의 위엄.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요술식탁 제주 특산물 수비드 조리 식당

향사당 조선시대 제주목사의 자문기관으로 1909년 제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신성여학교의 터이기도 했다.

이후북스 제주시 원도심의 터줏대감이었던 독립책방 미래책방이 영업을 종료하고 그 공간에서 이후북스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문구사 다양한 수입 문구를 만날 수 있는 곳

카페단단 아기자기한 작은 카페

고요산책 여행자를 위한 북라운지 & 북스테이

레이어스베이크하우스 크로와상 전문 베이커리

카페 판 다양한 홍차를 만날 수 있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티 전문점

제주맑음 한의원을 개조한 이탈리안 비스트로

제주시 새우리 테이크아웃 김밥

김영수도서관 아이들의 사랑방

말고기연구소 가볍게 즐기는 말고기 전문점

도토리식탁 상큼한 맛의 청귤 소바 전문점

미친부엌 분위기 좋은 퓨전일식집

엘리펀트힙 분위기 좋은 로컬 레스토랑

무튼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

길보트 커피와 술이 함께 있는 곳

올리다버거 수제버거가게

무근성 양과점 제주목 관아 골목에 있는 아기자기한 양과점

포스트 아일랜드 제주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소품을 판매하는 곳

섬마을 과자점 칠성통 골목에 있는 귀여운 과자점

일통이반 해남1호가 운영하는 해산물 전문점

아살람 레스토랑 예맨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아랍 레스토랑


제주시 원도심을 더 재미있게 여행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