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비엔날레] 삼성혈 위성전시 - 팅통창, 박지혜, 신예선

여행기획자 박영건
2022-11-18
조회수 176

제3회 제주 비엔날레의 위성 전시관 중 하나인 '삼성혈'

삼성혈이 제주비엔날레의 위성 전시관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전시가 될지 기대를 감출 수 없었다.


제주의 탐라국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세월을 머금고 있는 삼성혈에

어떤 전시가 될지 궁금해서 비엔날레 개시 전에 삼성혈 재단 사무실에 물어보기까지 했다. 

반면, 삼성혈이 가지고 있는 나의 이미지와 너무나 다른 주제의 전시가 될까 봐 걱정도 됐었다.


삼성혈입구

신예선 '움직이는 정원'

박지혜 '세 개의 문과 하나의 거울2'


팅통창 '푸른 바다 여인들'


삼성혈에 전시된 작품들을 모두 관통하는 주제는 '생명력' 인 듯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내용임)


삼성혈은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묻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의 발자국이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의 자취보다 클까?

현재도 혼자 고독하게, 하지만 모두 함께 살아 숨 쉬는 삼성혈이다.

삼성혈 가운데의 3개의 혈 자리 역시 제주의 시조를 탄생한 땅의 힘이다.

설화의 내용이지만 땅의 힘을 숭고해 여겼던 선조들의 유산이다.


고워크 : 히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어떤 분은 삼성혈의 녹나무를 결코 잊을 수 없다 했다.

삼성혈 앞의 녹나무 두 그루를 보면 무한한 생명력을 느끼곤 한다.

어떠한 경계선도 무색할 만큼 굳건히 서 있는 녹나무야말로 삼성혈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삼성혈의 녹나무는 생명력이 넘쳐나는 상징일 수 있다.


신예선 작가의 '움직이는 정원'의 명주실은 전통적으로 생명력을 상징하는 뜻의 오브제로 사용한 듯하다.

보이지 않는 삼성혈 내의 식생들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어 했던 듯하고 그와 동시에

제주에 사는 사람 그리고 그 역사가 이곳의 생명력을 만나는 순간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느낌이다.


삼성혈을 공부하고 답사하면서 항상 재발견하게 되지만,

이번 제주 비엔날레를 계기로 조금 더 깊게 삼성혈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조금 더 홍보되어 여행객들은 물론 도민들도 더 많이 들를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