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납읍 난대림 지대, 금산공원

여행기획자 양주형
2023-01-31
조회수 248

제주만 소유할 수 있는 독특한 숲, 곶자왈을 필두로 다양한 환경의 숲을 가진 제주 섬. 특히 제주의 숲은 언제부터, 어떻게 형성이 됐는지 숲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금산공원이라 부르는 납읍리 난대림 지대는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된 상록수 숲으로, 노꼬메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흐르며 애월 곶자왈을 만들었고, 곶자왈의 끝자락에서 형성된 숲이다. 후박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가 자생하고, 자금우, 마삭줄 등 2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자연림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난대림 식물 보고지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사실 오래전 금산공원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제주의 여느 숲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숲에 비해 노출이 많이 되지 않아 관광지로도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도 생각했던 곳이었다. 최근 새로운 여행을 기획하면서 곶자왈을 이해해야 할 이유가 생겼고, 가장 먼저 가깝다는 이유로 금산공원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납읍 마을 안에 자리 잡은 납읍 초등학교 정문 앞으로 금산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만 보면 마치 잘 꾸민 테마공원처럼 느껴진다. 사실 금산공원이란 이름 때문에 더욱 테마공원 이미지가 떠오른다(사실 ‘금산’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마을의 화재를 면하기 위해 화체인 금악봉을 가릴 목적으로 소나무를 심고, 우마의 출입도 금지했다고 하여 금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고 불과 5분 만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원시림과 마주하게 된다. 가볍게 산책하는 공원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진다.

사계절 푸른 상록수림이라 추운 겨울에도 숲은 푸르렀다. 짙은 초록과, 화산 암반의 검정, 하얗게 쌓인 눈의 대비가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야자수에 눈이 쌓이는 제주의 겨울 모습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외국인이 생각났다. 제주는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섬이다. 이곳은 애월 곶자왈의 끝 지역이라 곶자왈의 특성도 조금 지니고 있다. 탐방로 곳곳에 융기되어 노출된 화산 암반이 보이고, 그 돌에 뿌리를 내린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입구에서는 꽤 한기가 느껴진 날씨였지만 난대림 안으로 들어오니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사리과의 양치식물과 돌에 낀 이끼도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곶자왈 바이브다.

이 숲에는 여러 길이 있다. 가장 긴 탐방로인 숲 둘레를 도는 길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짧은 시간의 답사지만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 곳이다.


제주의 모든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