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리뷰] 세계자연유산 시리즈 - 성산일출봉

여행기획자 양주형
2022-12-02
조회수 203

제주에 살거나, 또는 제주에 여행하러 온다면 성산일출봉의 상징성은 반드시 느끼게 된다. 제주 동쪽 스폿의 절대 강자 성산일출봉은 제주에 발을 딛은 누구나 눈으로 보던지, 귀로 듣던지 분명 경험해 본 곳일 것이다. 수도 없이 성산일출봉 근처에 가고, 정상에 오르고, 가까이에서도 보고, 멀리서도 봤지만, 이곳의 가치를 제대로 안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성산일출봉을 포함한 제주 화산 활동 흔적의 신비함을 여기저기 알리는 중이다.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본 마을과 동쪽의 오름

제주의 동쪽 끝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성채와 같이 솟아 있는 성산일출봉은 뛰어난 경관과 더불어 지질학적 가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화산이다. 높이 180m의 성산일출봉은 해수면의 위치가 현재와 거의 같았던 약 5천 년 전 얕은 바다에서 일어난 수성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응회구(수성화산 분출로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도보다 급한 화산체)라 불리는 화산체이다. 지하에서 올라온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된 화산재가 급격한 경사로 쌓여 일출봉이 형성되었다. 그 후 바닷바람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드러난 지층을 통해 화산폭발 당시 형성된 퇴적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파도와 바람에 깎여 나가 화산 활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 절벽에서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가파른 경사의 퇴적층들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한 사면은 흙이나 돌이 아래로 흘러내려 무너져버리는데, 성산일출봉의 경우, 화산폭발 당시 화산재가 물기를 머금은 상태였기 때문에 퇴적층이 흘러내리지 않고 급한 경사를 이루면서 쌓일 수 있었다.

가파른 경사의 성산일출봉 퇴적층

성산일출봉은 수성화산 분출로 만들어지는 거의 모든 종류의 퇴적구조들을 간직하고 있어, 성산일출봉의 과거 화산활동과 퇴적작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수성화산에 대해서도 분출 및 퇴적작용 해석의 토대를 제공해주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성산일출봉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화산 활동의 흔적

다양한 화산 활동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같은 소위 제주의 전통 관광지는 여행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만장굴을 여행 일정에 넣으면 올드한 일정이라고 핀잔을 듣기도 한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이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그런 풍경으로 치부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들은 이런 대접을 받고 있기엔 너무 신비롭고, 가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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